EXHIBITION
TTE ART GALLERY INVITATIONAL EXHIBITION
2025. 08. 02 - 2025. 08. 25
김성민 초대전
<함께>
작년 여름 스페인 북부 해안가에 지그재그로 난 순례길을 걸었을 때, 자연의 존재들이 내 숨 안으로 들어오고, 내가 내 안으로 빠져나가는 듯한 원초적인 경험을 했다. 하늘이 바다를 붉게 만들고, 바다의 열망이 바위를 깎고 대지의 깊숙한 곳으로 들어왔다. 그 바위 위에 노란 꽃을 피우는 풀들이 자라고, 파도에 밀려온 모래와 물이 미처 다 빠져나가지 못해, 바위 위에 웅덩이를 만들었다. 그 안에선 수많은 올챙이들이 인내의 시간을 보내며 지내고 있었다. 하나의 올챙이는 다른 올챙이의 존재를 인지하고 있을까?
그 풍경 안에 내 이름을 새겨 넣었다. 나도 그들 중 하나다.
여름의 성장을 마무리하는 추석날이었다. 그날 낮, 보이지는 않았지만 거대한 보름달이 내 순례길을 동행해 주었고. 그래서인지 나도 점점 차올라 둥글게 부풀어 오르는 것만 같았다. 갑자기 배가 부른 듯. 터져 버릴 듯. 내 안에서 차오른 것들을 조금씩 내뱉어야 할 것 같았다. 내 안에서 익어가는 풍경들과 인상을 진실되게 내뱉고 싶었다. 그래서 내 자리로 돌아와 다시 그림을 시작했다.
작가노트 中
고자영 초대전
<이름 없는 정원>
아이들을 가르칠 때에 나는 익명의 씨앗을,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무작위로 뿌리고 그것이 아이들 안에서 자라나는 것을 본다. 가끔 물을 주고 잔가지를 잘라 죽지 않게 정원을 가꾸면, 뒤섞인 꽃들처럼 아이들은 저마다 다르게 자라나고, 다 자란 꽃은 옆으로 계속 번져나간다. 정원사의 이름은 남지 않지만 익명의 정원은 계속 번지며 또 다른 정원을 만들어낸다. 번잡하고 지저분한 것에서 나만의 질서와 아름다움을 찾아내고, 어떤 순간을 포착해 캔버스 위에 옮기는 작업 또한 ‘정원 만들기’의 일부이다. 그림이 나의 손을 떠나도 그림 속 정원은 계속 남아 무한한 정원을 만들고 세상의 작은 부분을 이룬다. 수많은 붓질로 얹은, 말 없는 물감 자국의 모임은 내가 생각한 세계의 규칙들을 반영한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정원을 가꾸는 사람들이며 또 누군가의 정원이다. 지금은 “깨끗한” 정원이 되어버린 나의 일터 안 정원, 옛날 내가 살던 동네 아파트 수위 아저씨가 가꾸시던 접시꽃 정원, 이사 가신 밥집 할아버지가 만드신 가게 앞 해바라기 정원, 옛 동네의 뒷골목에서 마주친 흔들리는 작약, 식물원에서 본 키 큰 풀들과 나의 아이 그리고 마음속 동물들. 내가 꾸린 정원은 내 안에 마구잡이로 뿌려진 씨앗들이 내 손에서 자라난 결과이다. 내가 포착한 세계는 난잡하지만 나는 그 속에서 나름의 질서를 찾는다. 그것이 사회가 말하는 질서와는 어긋났을지라도, 이름을 붙일 수 없는 질서일지라도, 나는 이 질서를 바탕으로 그린다. 지저분한, 번잡한, 복잡하고 알 수 없는 세상을 그 자체로 받아들이는 동시에 그림으로 그 사이에 틈을 내어 아주 조금이라도 들여다보고자 한다.
나의 정원은 이름이 없다. 익명의 정원, 누가 가꾸었는지, 어떤 풀이 필지 알 수 없다. 그러나 나는 이 정원이 멀리 번져나가 나와 관객에게 삶과 세상에 대한 수수께끼이자 실마리가 되기를, 이름 없이도 세상의 일부로 남기를 바란다.
작가 노트 中
ARTWORK

곽휘곤 - 사과의 기술, 용서의 가능성(2025.07.16 - 07.30)

김형민 -비정한 이웃 (2025.07.01 - 07.13)

백은하 백진 백영 백철 - 백영수 김가수 오마주전 Hommage à nos parents(25. 06. 14~ 06. 28)

위영혜 - 절실한 만남을 품다 (2025. 05. 31 - 06. 11)

최진호, 로버트 리디코트 - (. . - . . )

강재희 - 아버지의 정원 (25. 05. 01 ~ 25. 05. 14)

정혜진 - 분홍잎이 떨어질 때 (25.04.17 - 25.04.28)

윤민지 - Whispers (25.04.01 - 25.04.14)

조귀옥 - Wildflowers, waiting for Bloom (25.03.17 - 25.03.28)

김지혜 - 회복의 시간 : 원초성의 회복(25.03.01 - 25.03.13)

한혜선 - 나무 그리고 꽃(25.02.03 - 25.02.26)

이명순 - 해학에세이(25.01.07 - 25.01.27)

최희정 - A Space Between(24.12.17 - 25.01.03)

문수만, 박상희, 방은겸. 백진. 장영은. 정혜진 - 6 Petits Lutins(24.12.02 - 12.14)

백진 - COSMIC FIELD WITHOUT WORDS 말 없는 우주들판(24.11.16 - 11.28)

故김성욱 - 緣 인연_연(24.11.01 - 11.12)

문수만 - 靜·中·動(24.10.02 - 10.30)

장영은 - 아카이브를 짓다(24.09.20 - 09.30)

홍순주 - 결(24.09.03 - 09.14)

신인식 - 나뭇결 사랑 II(24.09.03 - 09.14)

백세흠 - 간단한 사진전(24.08.17 - 08.29)

Fen-Yu Jen - Missed (24.08.17 - 08.29)

백수은 - 함께 푸른꿈 (24.08.17 - 08.29)

방은겸, Lydia Lee, Jay Chung - 초월 (24.08.01 - 24.08.29)

장대현 - 캔버스는 비트(Bit)다 (24.07.16 - 24.07.29)

윤챙 - 마음풍경, 만화경의 꿈 (24.07.02 - 24.07.13)

신혜경 - 유랑자의 탐험 (24.07.02 - 24.07.13)

채혜선 - 꿈꾸는 룽키 (24.06.15 - 24.06.26)

오병욱 - Pharmakon: Blue, Orange, Purple (24.06.01 - 24.06.13)

전병현 - Blossom field (24.05.01 - 24.05.31)
ARTIST'S NOTE
특별하거나 혹은 평범하거나
많은 풍경들을 지어내는 우리의 무심한 일상들.
식사를 하고, 차 한잔을 나누고, 온종일 도서관에서 하루를 보내고
배낭과 트렁크를 끌어안고 버스를 기다리며 여행을 시작하고
호젓한 골목에서 모델처럼 독사진을 찍어보고
미술관에 들러 골똘히 그림 속 세상을 여행해 보기도 하고
햇살 강변에 앉아 평화롭게 말을 섞기도 하고
여럿을 핑계로 흥겨운 군무를 추기도 하고
소란한 시장통에 들러 승산 없는 흥정을 하기도 하고
붓 끝과 조각도 끝에 생각의 리듬을 옮겨 놓기 위해 몰입하고
아니면 그저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하고…
2022년,2023년 Paris, Annecy, Rome, Amalfi, Firenze, Montepulciano, Verona, Cinque Terre, Aix en Provence 여행중에 눈과 마음에 담아 두었던 아까운 순간들의 사라짐을 아쉬워하며 화폭에 옮겨본다
ARTWORKS

문수만 - connecting the dots (23.11.1 - 11.14)

박승순 - 공간설계, 마주한 아름다움 (23.10.16 - 10.30)

FANFARE - TTE ART Gallery group exhibition (23.10.5 - 10.14)

노정연 - 걸어서 가는 거리 (23.9.13 - 9.27)

오광인교 - TTE ART Gallery group exhibition (23.8.30 - 9.11)

박효민 - real human being (23.8.12 - 8.28)

송인옥 - 보이는 것, 보이지 않는 것 (23.7.21 - 8.9)

신현숙 - Eternité, microcosmacrocosme(대우주) - microcosme(소우주) (23.6.30 - 7.18)

허욱, 정다운, 코마 - 색채일상 (23.6.15 - 6.29)

배수영 - 나(我):비(飛):야(yeah!) (23.6.1 - 6.13)

한혜선 - 그림 이전의 그림 (23.5.15 - 5.30)

전병현 - Memorial 57~ (23.5.1 - 5.14)

김선태 - 너무 익숙한 불안 (23.4.15 - 4.29)

정충일 - 순환의 여정 들숨과 날숨 의 인간학 (23.4.1 - 4.13)

이용선 - 나를 가장 자유롭게 하는 시간 속으로 (23.3.16 - 3.30)

Bhawani Katoch - Mystic Horizons (23.3.2 - 3.14)

고자영 - 이름 없는 정원 (23.2.15 - 2.28)

손예인 - Skin&Surface: the earliest days (23.2.15 - 2.28)

공병 - 영혼은 무형이다 (23.2.1 - 2.13)

7on - TTE ART Gallery group exhibition (23.1.17 - 1.30)

김병진 - The epic of life and death in war (23.1.2 - 1.15)

방은겸 - Apple Salon (22.12.16 - 12.30)

백진 - Milky Way (22.11.30 - 12.14)

장대현 - [O]-[Q]: Hologram Universe (22.11.15 - 11.28)

김상경 - landscape in Jeju and Hawaii with friends (22.11.01 - 11.13)

국대호 - PURE : color (22.10.15 - 10.29)

이태경 - IF LIFE (22.10.1 - 10.13)

김정범 - Familiar&Unfamiliar III (22.9.17 - 9.29)

박재범 - 부분과 부분 (22.8.29 - 9.14)

문수만 - Connecting the dots (22.8.1 - 8.27)